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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가 넘치는 사진전

김영태

이갑철 사진전 '기(氣)' 리뷰

사진은 시각예술이다. 사물이나 특정한 현실을 카메라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기록하거나 표현하여 작가의 미적인 주관과 세계관을 드러낸 결과물이 사진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그 결과물을 통하여 작가의 정신세계를 짐작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와 작품은 동일시된다.

이갑철은 한국사진에서 스냅촬영기법으로 사진작품을 제작하는 마지막 세대에 속한다. 그리고 소형카메라와 스냅촬영기법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작품의 완성도를 극한적인 상황까지 이끌어간 작가이다. 작가의 관심사는 한국의 샤머니즘과 토속적인 문화이다.

2002년 금호미술관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발표 하였다. 한국사진계에서 올해 가장 관심을 가지고 기다린 전시회들 중 하나가 그의 전시회이다. 이갑철 사진의 특징은 넘치는 에너지와 무형식의 형식 그리고 정형화된 앵글과 프레임의 파괴이다. 그래서 그의 은사인 원로 사진가 육명심은 자신을 뛰어넘은 작가라고 극찬을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작가는 소형카메라의 특성을 이용하여 파격적인 앵글과 과감한 자르기의 결과물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표현대상은 변함없이 토속적인 것과 무속문화이다.

그런데 조금은 변화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나무와 같은 자연물을 느린 셔터속도를 이용하여 리얼리티를 제거하고 장식성을 염두에 둔 작품도 발표하였다. 특히 프레임방식도 독일에서 도입된 '디아섹(Diasec)'을 사용하여 미술사장 진출을 탐색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조금은 파격적인 변신이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사이즈가 작은 것은 전통적인 흑백 인화 방식으로 작가가 직접 프린트 하였고, 대형인화는 디지털 프린트를 하였다. 5년이라는 세월동안 변화된 사진매체 환경을 조금은 고집스러운 작가도 수용한 것이다. 작가는 비슷한 연령대(40대 후반)의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늦은 나이에 주목받았지만, 한국사진의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고 발전시킨 작가로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한국사진의 오랜 전통인 스트레이트 사진미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진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런데 기대에 비해서 조금은 아쉬운 점도 있다.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가 과거와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과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공백을 두고서 새로운 작품을 발표 하였는데 과도기적인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 해 보아야 할 점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작품 편집과 디스플레가 산만한 것도 전시회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작가가 한국사진과 미술시장의 현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작업방향을 설정 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좀 더 철저하게 기획된 세련된 형식의 다음 작품을 간절히 기대한다.


2007.12.15-2008.02.23 | 한미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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